사진을 일러스트로 바꾸는 순서와 사진 고르는 기준
사진을 일러스트로 바꾸는 일은 필터를 씌우는 것과 다릅니다. 필터는 색과 대비만 옮기고 픽셀은 원래 자리에 그대로 둡니다. 일러스트는 사진을 버리고 사진을 따라 그림을 새로 그리는 작업이라, 같은 사람을 찍은 두 장이 서로 다른 사람처럼 나옵니다.
사람들이 주로 찾는 모양은 면을 평평하게 칠한 삽화, 크레파스 낙서, 스티커 한 장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원본 조건이 서로 다르니 스타일을 먼저 정하고 사진을 나중에 고르는 편이 수월합니다.
어떤 사진이 일러스트로 잘 바뀔까
사진이 잘 바뀌는지는 화면에 들어 있는 요소의 수로 갈립니다. 사람 한 명, 또렷한 실루엣, 정리된 배경이면 거의 실패하지 않습니다. 단체 사진은 얼굴 여러 개를 한 번에 다시 그리면 비슷한 얼굴형으로 돌아오기 쉬워서, 한 명씩 잘라 한 장씩 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쓰는 상황은 그림 자체가 목적일 때입니다. 본인인지 바로 알아보기 어려운 프로필 사진, 아이 사진으로 만드는 가족 단체방 스티커, 메뉴 맨 위에 넣을 작은 삽화, 손으로 그린 느낌이 필요한 상품 페이지용 이미지. 반대로 사진의 값어치가 세부 묘사에 있다면 바꾸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원본에 없던 깃과 주머니를 슬쩍 만들어 넣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해 보는 순서
설정보다 순서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도구는 남기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화면 전체를 다시 그리므로, 완성된 그림을 손보는 일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을 고치는 일이 됩니다. 올리기 전에 원본에서 눈과 입매를 확인해 두세요. 이 두 곳이 닮았는지를 결정하고, 평평한 스타일에서 가장 먼저 뭉개지는 곳도 여기입니다.
- 가지고 있는 원본 중 가장 큰 파일로 시작하세요. 메신저로 여러 번 주고받은 사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평평한 면은 압축 자국을 덮어 주지만, 윤곽이 뭉개지면 다시 그릴 때 추측밖에 할 수 없습니다.
- 올리기 전에 잘라 두세요. 프로필은 정사각형, 게시물은 4:5나 16:9. 결과물은 원본의 가로세로 비율을 그대로 따라가므로, 나중에 자르는 것은 그림을 자르는 일이 됩니다.
- 그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사진일 때 지우세요. 가장자리에 반쯤 걸린 행인, 책상 위 잡동사니, 옷에 있는 로고. 그림이 된 다음에 지우는 것과는 품이 전혀 다릅니다.
- 얼마나 남기고 싶은지로 프리셋을 고르세요. 평평한 삽화는 자세와 실루엣만 남기고 나머지를 새로 그립니다. 크레파스 낙서는 표정을 더 많이 살리지만 비율은 일부러 틀어 놓습니다.
- 결과는 화면에서 100퍼센트로 키워서 보세요. 썸네일에서는 안 보이는 부분, 그러니까 눈, 입매, 손가락 모양이 바로 확인해야 할 곳입니다.
- 얼굴이 아니면 같은 파일을 계속 돌리지 마세요. 한 번에 하나만 바꾸는 게 좋습니다. 더 좁게 자르기, 프리셋 바꾸기, 빛이 부드러운 사진으로 바꾸기. 같은 사진을 열 번 돌리면 같은 실수가 열 번 나옵니다.
그림 속에 본인이 남아 있게 하려면
불만이 나오는 지점은 스타일이 아니라 사람이 사라질 때입니다. 그림은 단순해져도 되지만 한눈에 같은 얼굴로 읽혀야 합니다. 원본과 같은 크기로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세요. 따로 보면 괜찮은 그림도 사진 옆에 두면 낯선 사람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타일이 얼마나 강한지는 슬라이더가 아니라 어떤 프리셋을 고르느냐로 정해집니다. 본인을 남기려면 가장 세게 다시 그리는 스타일은 피하세요. 사진 쪽으로 되돌리는 설정은 없습니다.
- 이목구비가 사라지면 설정과 씨름하지 말고 프리셋을 바꾸세요. 평평한 삽화는 설계상 명암을 빼기 때문에, 얼굴을 남기는 것은 같은 방식을 세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을 고르는 일입니다.
- 선으로 그리는 스타일은 손, 안경, 귀걸이에서 무너집니다. 손가락이 여섯 개이거나 안경테가 눈썹과 붙어 나오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손을 화면 밖으로 자르거나, 손을 뒤로 두고 다시 찍으세요.
- 프로필로 쓸 거라면 정사각형으로 구도를 잡고 머리 위에 여백을 조금 남기세요. 원형으로 잘리는 곳에서는 정수리부터 잘려 나갑니다.
- 여러 장을 만들 거라면 같은 프리셋과 비슷한 빛으로 한자리에서 만드세요. 일주일 뒤에 다른 스타일로 한 장을 더하면, 한 장씩은 괜찮아도 나란히 놓으면 한 세트로 보이지 않습니다.
어긋나는 부분과 도구가 못 하는 일
가장 뚜렷한 실패는 글자입니다. 글자가 들어간 스티커를 요청하면 글자 모양은 갖췄지만 단어가 되지 않은 획이 돌아옵니다. 한글이든 알파벳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피하려면 글자 없이 만들고 나중에 직접 넣거나, 그 획들을 무늬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도구가 없는 것을 지어낸다고 생각하세요. 귀걸이가 링인지, 셔츠 단추가 몇 개인지 알지 못하고, 어두운 덩어리를 보고 어두운 덩어리를 그립니다. 작고 반복되는 디테일은 가장 먼저 사라지고, 손이나 가방끈에 가려진 부분은 정보가 없으니 돌아오지 않습니다. 같은 파일을 두 번 돌리면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원본 사진은 꼭 따로 보관하세요. 일러스트 변환은 되돌릴 수 없는 변환이고, 그림을 사진으로 되돌리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나중에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드는 셈입니다.
다른 프리셋과 함께 쓰는 순서
순서는 지우기가 먼저, 일러스트가 나중입니다. 행인, 전선, 옷의 로고는 사진일 때 정리하세요. 평평한 색면이 된 다음에 고치면 면을 다시 칠하는 일이 되고, 색이 조금만 어긋나도 이음매가 드러납니다. 다 만들고 나서야 군더더기를 발견했다면, 정리한 사진으로 다시 돌리는 편이 보통 더 빠릅니다.
만든 다음의 쓰임은 사진보다 넓습니다. 몇 센티미터짜리 작은 스티커, 단체방 이모티콘, 에코백, 상품 페이지의 손그림 느낌 대표 이미지. 평평한 스타일은 작게 인쇄할 때 사진보다 유리합니다. 인쇄를 맡기기 전에 실제 완성 크기로 내보낸 파일을 확인하세요. 화면에서 또렷하던 선이 줄이면 점선처럼 끊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도 본인을 알아볼 수 있나요?
-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평평한 스타일은 자세와 실루엣, 머리 모양은 남기고 얼굴은 많이 단순화합니다. 바로 알아보게 만들고 싶다면 낙서 계열이 더 안전하고, 공식적인 곳에 쓰기 전에 원본과 나란히 놓고 확인하세요.
- 안경은 왜 항상 이상하게 나오나요?
- 가는 테와 렌즈가 하나의 어두운 형태로 처리되면서 렌즈 뒤의 눈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확해야 하는 그림이라면 안경을 벗고 다시 찍고, 아니라면 윤곽만 남은 안경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 그림을 인쇄해서 써도 되나요?
- 작은 크기라면 됩니다. 낼 수 있는 가장 큰 크기로 내보내고 완성 크기에서 선 굵기를 확인하세요. 작은 그림을 포스터 크기로 억지로 늘리면 윤곽이 흐려지고 선 굵기도 들쭉날쭉해집니다.
- 원본 배경이 복잡하면 먼저 정리해야 하나요?
- 그게 좋습니다. 배경도 함께 다시 그려지기 때문에 복잡한 배경은 머리 뒤의 추상적인 덩어리가 됩니다. 먼저 군더더기를 지우거나, 더 가까이 잘라 배경을 화면 밖으로 밀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