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필요 없는 사람과 물건 지우는 방법
사진을 찍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는데도 한 명이 프레임 한가운데 서 있고, 전선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책상 위에는 아직 치우지 않은 물건이 남아 있습니다. 사진을 못 쓰게 되는 건 아니지만 시선은 계속 그쪽으로 갑니다.
지우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쪽은 확대해서 봐도 티가 나지 않게 만드는 일입니다. 보정한 자리에 같은 벽돌 무늬가 두 번 나오면 보는 사람은 그 자리를 먼저 찾아냅니다. 실제로 손을 움직이는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지울 만한 사진인지 먼저 따져보기
기준은 하나입니다. 가려진 배경을 주변 화소만 보고 짐작할 수 있는지입니다. 하늘, 풀밭, 물, 아스팔트, 페인트칠한 벽, 자갈처럼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지우고 나서 거의 티가 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얼굴 반쪽, 간판 글씨, 난간 줄처럼 원래 있어야 할 형태가 가려져 있으면 도구는 지어내야 하고, 지어낸 부분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자주 생기는 상황은 비슷합니다. 여행 사진을 남기고 싶은데 가운데에 행인이 서 있거나, 중고 물건을 팔려고 찍었는데 바닥에 빨래와 케이블이 그대로 있거나, 보고서에 넣을 사진의 배경만 정리하고 싶은 경우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그 사진이 내 것이거나 편집 허락을 받은 것인지 확인하고, 원본은 덮어쓰지 말고 다른 이름으로 남겨 두세요. 손대지 않은 원본이 있어야 이번 작업이 사진을 살린 건지 그냥 뿌옇게 만든 건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칠하는 방식
한 번에 하나씩, 큰 것부터 지웁니다. 보통 두 번 칠합니다. 첫 번째는 물건과 바닥에 드리운 그림자를 함께 덮고, 두 번째는 남은 가장자리를 정리합니다. 짧게 여러 번 문지르면 어두운 테두리가 남기 쉬우니 첫 획은 일부러 크게 잡습니다.
- 원본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고, 보정한 파일에도 새 이름을 붙입니다. 찍은 원본은 덮어쓰지 않습니다.
- 물건의 윤곽과 바닥에 생긴 그림자가 보일 때까지 확대한 뒤, 브러시를 물건보다 조금 넓게 잡습니다.
- 물건과 접지 그림자, 밖으로 삐져나온 얇은 부분까지 한 번에 칠합니다. 그림자도 물건의 일부입니다. 그림자가 남으면 지운 티가 납니다.
- 물건이 크면 나눠서 합니다. 몇백 픽셀씩 덮고 실행한 뒤 결과를 보고 다음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 마스크 표시를 끄고 두 번 확인합니다. 100%에서 이음매와 질감, 전체 화면에서 색감과 구도.
- 남길 버전을 내려받아 원본 옆에 둡니다. 잘 안 됐으면 뿌옇게 된 자리에 덧칠하지 말고 마스크를 다시 그립니다.
보정을 티 나지 않게 만드는 습관
실패는 가운데가 아니라 경계에서 생깁니다. 패치 한가운데는 대체로 매끈하고 그럴듯합니다. 무너지는 곳은 새로 만든 화소와 원래 화소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형태가 어긋나고, 그림자가 사라지고, 입자 굵기가 달라 보이는 게 모두 그 지점입니다.
- 그림자도 함께 칠합니다. 가방 아래 어두운 자리, 발밑 접지 그림자는 물건이 사라져도 물건처럼 읽힙니다. 그림자 없는 보정은 떠 보입니다.
- 직선 근처에서는 브러시를 줄입니다. 연석, 난간, 창틀, 마룻바닥 이음선, 전선은 모두 직선이고 사람은 직선이 휘는 걸 알아챕니다. 넓은 획 하나보다 좁은 획 여러 개가 안전합니다.
- 넓은 영역은 나눠서 실행합니다. 마스크가 커질수록 참고할 주변 화소가 줄어듭니다. 나누면 마음에 안 드는 한 조각만 다시 하면 됩니다.
- 반복 무늬는 100%로 훑습니다. 벽돌, 타일, 철망, 천, 자갈은 복제가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같은 간격으로 두 번 나오지 않았는지, 그림자가 갑자기 하나 더 생기지 않았는지 봅니다.
- 내려받기 전에 전체를 봅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보는 크기까지 줄여서 확인합니다. 300%에서 괜찮아 보이던 자리도 밝기나 입자가 주변과 다르면 원래 크기에서 더 눈에 띕니다.
잘못됐을 때 되돌리는 방법
완전히 가려진 세부는 되살릴 수 없습니다. 주변 화소를 보고 그럴듯한 근사치를 만드는 것뿐입니다. 나뭇잎과 가지, 머리카락, 얇은 철망이 그렇고 100%로 보면 반드시 뭉개져 있습니다. 어두운 사진에서는 더 잘 보이는데, 보정한 구역만 주변보다 노이즈가 적어 오히려 깨끗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해결 방향은 결과에 덧칠하는 게 아니라 마스크를 고치는 것입니다. 난간이 하나 더 생겼다면 그 구조에 닿지 않을 만큼 브러시를 줄여 다시 칠한 뒤 실행합니다. 넓은 하늘이 너무 매끈해졌다면 두 조각으로 나눠 이음매를 아무것도 없는 곳에 떨어뜨립니다. 세 번째 시도에도 어색하면 구도를 좁혀 물건을 프레임 밖으로 밀어내는 편이 빠릅니다.
보는 사람이 찾아볼 만한 것을 가리고 있다면 그냥 두세요. 얼굴 반쪽이나 가게 간판이 그렇고, 글씨가 반쯤 가려졌다면 복원된 쪽이 뜻 없는 획이 되므로 간판은 통째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행인이 들어간 진짜 사진이 설명이 안 되는 보정 자리보다 대체로 더 낫게 보입니다.
먼저 지우고, 나중에 키우기
기본 순서는 지우기가 먼저, 확대가 나중입니다. 보정은 파일 안에 이미 들어 있는 화소로 질감을 다시 짜 맞추는 작업이라 가장 선명한 버전을 봐야 합니다. 순서를 바꿔 먼저 키우면 알고리즘이 매끈하게 다듬고 군데군데 지어낸 화소를 넘겨주게 되고, 보정은 그걸 그대로 베낍니다.
반대로 하는 게 나은 경우도 두 가지 있습니다. 물건이 작고 하늘이나 흰 벽처럼 단순한 곳에 있다면 어느 크기에서 고쳐도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먼저 키우고 지우기를 마지막에 두어, 내보낼 화소 위에서 처리하세요. 또 하나는 정해진 큰 크기로 결과물을 낼 때입니다. 키운 버전에서 그 결점이 완성 크기에 보이는지 확인하고, 안 보이면 건너뛰어도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사람 앞에 서 있는 사람도 지울 수 있나요?
- 가려진 배경에 달렸습니다. 뒤가 단순한 벽이나 하늘이면 자연스럽게 고쳐집니다. 뒤에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손, 무늬 있는 벽이 있으면 도구가 추측할 수밖에 없고 확대하면 드러납니다. 그럴 때는 겹친 부분이 가장 적은 곳만 지우거나 연사로 찍은 다른 컷으로 바꾸세요.
- 보정한 자리가 왜 뿌옇게 보이나요?
- 패치는 마스크 주변 화소로 만들어지므로 주변보다 더 선명해질 수는 없습니다. 배경이 원래 흐릿했다면 고친 자리도 흐릿하게 남습니다. 배경은 또렷한데 뿌옇다면 브러시가 너무 넓었거나 한 번에 덮은 범위가 너무 컸다는 뜻입니다. 범위를 좁혀 다시 실행해 보세요.
- 사진 속 글자나 워터마크도 지워지나요?
- 내 사진이라면 다른 물건을 지우는 것과 같은 작업입니다. 남의 이미지나 출처 표기를 지우는 데 쓰지 마세요. 무늬 위에 겹친 글자는 지운 뒤 흐릿한 자국이 남아 원래보다 못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 내려받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 보정한 구역을 100%로 키워 무늬가 반복되거나 그림자가 늘어나지 않았는지 봅니다. 다음으로 전체 화면으로 돌아가 밝기와 입자가 옆의 하늘이나 벽과 맞는지 비교합니다. 처음 보는 눈이 그 자리로 간다면 마스크를 좁게 다시 그리고 실행하세요.